>
"경제 불확실" 5대그룹 중 처음
롯데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5대 그룹 중에 공개적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경영 간담회' 자리에서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에게 "비상경영 체제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내 각 계열사 대표와 주요 임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노무라종합연구소가 발표하는 경제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로 매년 열린다.
황 부회장은 "더 큰 위기의식을 갖고 경영을 해달라"며 비상경영이라는 말을 던졌다. 롯데가 비상경영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은 단순한 사업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롯데 관계자는 "회의에서 한국이 일본 같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지시로 롯데는 계열사별로 비용 절감뿐 아니라 투자 계획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네이버 메인에서 조선일보 받아보기]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