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신차가 이끈 기아차…환율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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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증권가 예상치 '상회'…신차·환율 등 기인
"신차 효과 내년 지속 예상…환율·해외 시장 등 변수"©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기아자동차가 3분기(7~9월) 신차 효과 및 인도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최근 한달간 7% 넘게 빠진 주가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글로벌 차시장의 수요 둔화, 환율 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3Q 신차·인도·환율 3박자…실적 '기대 이상'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차 주가는 전날 4만1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4일의 4만6400원 대비 10% 넘게 빠진 수준이지만, 이번주에만 2.5%를 만회하며 호실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내수 호조 모멘텀으로 단기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기아차 주가가 상승 전환한 것은 3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에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 경상이익 4458억원, 당기순이익 32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은 3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15%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3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3만2447대를 기록하며 소형 SUV 셀토스 등 신차 출시 효과를 봤다.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보상 프로그램에 따른 대손충당금 3100억원 반영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6015억원으로 계절 성수기인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했다"며 "K7, 셀토스, 모하비 등 내수 신차 반영에 따른 이익 증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판매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며 "3분기 양산에 돌입한 인도 공장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고 인도 시장 수요가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셀토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달릴까 …주요 변수는?

3분기 실적을 견인한 신차 효과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K5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소렌토, 카니발 등 주력모델 신차 출시가 예정됐고 연말에는 스포티지 신차 출시 등으로 제품믹스 개선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매출액은 사상 첫 6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환율, 해외 시장 환경 변화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미국 관세 결정도 넘어야 할 장애물로 꼽힌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반영된 환율 효과는 28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원/달러 환율 방향이 향후 이익 기대치에 주요 변동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또 "멕시코 생산 감소와 인도 공장 고정비가 맞물리면 가동률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시장 자동차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내수 시장 경쟁이 수익성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유럽환경규제 강화로 기아차는 연간 6만2000대의 전기차 판매가 필요한데 폴크스바겐이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펼치고 있어 니로EV의 가격인하 동참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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