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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의 큰 별"…노신영 전 총리 별세, 이어지는 애도

글쓴이 : 날짜 : 2019-10-22 (화) 21:52 조회 :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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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이낙연 "능력과 경륜의 공직자"…하태경 "통찰력있는 가르침" 추모]

노신영 전 국무총리./사진=뉴스1
노신영 전 국무총리(향년 89세)가 21일 별세한 가운데 각계 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외교의 큰 별이 졌다"며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서거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노 전 총리는 반 전 사무총장의 대표적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노 전 총리가 1970년대 초대 주인도대사로 나갈 때 반 총장은 서기관으로 함께했다. 1985년에는 총리로 취임했을 때 반 전 총장을 의전비서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저에게 고인은 외교부 선배를 넘어 스승 같은 분이었다"며 "오늘날 외교관, 공직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조금이라도 내세울 점이 있다면, 대부분은 고인 덕분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인은 공적으로는 몹시 엄격했지만 사적으로는 부하 직원들에게 아주 자상했다"며 "무엇보다 시대를 내다보는 특별한 혜안이 잊히질 않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 외교의 큰 산이자 스승 같은 분의 서거에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며 "남은 자들이 고인의 유산을 물려받아 더 아름답게 만들자고 다짐할 따름이다. 삼가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신영 전 국무총리 별세. 능력과 경륜의 공직자이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외무장관과 국무총리로 일하셨던 기간에 저는 담당기자였다. 감사드린다.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총리의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국제인권운동의 꿈을 키운 제자"라며 "통찰력있는 가르침으로 한반도, 유엔, 국제인권과 평화 문제에 새로운 눈을 떴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배출하신 수많은 제자들이 대한민국 요소요소에서 뛰고 있다"며 "다시 한번 추모의 마음을 올린다"고 전했다.

평안남도 강서 태생인 노 전 총리는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 1953년에 고시 행정과에 합격하고 1955년 외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 5공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외무부 장관, 국가안전기획부장(안기부장), 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국무총리는 2년 3개월 동안 맡아 김황식 국무총리(2년 4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랫동안 총리를 지낸 기록도 있다.

노 전 총리는 19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이 불거지자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1994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노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경수씨, 철수씨, 딸 은경씨, 혜경씨가 있다. 발인은 25일로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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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강행 계획이 21일 또 한 번 제동에 걸렸다. 이로써 10월 31일 유럽연합을 반드시 떠나겠다는 존슨 총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열린 개원연설에서 영국 정부가 추진한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한 ‘의미있는(meaningful) 투표’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원에서 “내 결정은 그것이 오늘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은 반복적이고 혼란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안 표결 문제는) 48시간 전에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지난 19일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보류되자 21일 합의안에 대한 의미 있는 투표를 하겠다면서 합의안 재추진을 시도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존슨 총리가 내놓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보류하는 대신 브렉시트 이행과 관련된 법률이 정비될 때까지 합의안 승인을 연기하도록 한 브렉시트 수정안을 먼저 표결에 부쳐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통과시켰다.

수정안에 따라 합의안 표결이 힘들어지자 이름만 달리해 사실상 의회에 합의안 찬반을 물었다. 브렉시트 시한인 이달 31일이 가까워오는 가운데 브렉시트가 재연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둘러 표결 일정을 잡은 것이다. 보수당 탈당파, 극소수 야당 등의 지지로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당을 탈당했던 앰버 러드 전 고용연금부 장관은 “나와 당을 나온 많은 의원들이 존슨의 안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버커우 하원의장의 표결 거부로 또 한 번 제동이 걸렸다. 그의 합의안 표결 거부는 예상된 바 있다. 버커우 의장은 존슨 총리의 합의안 표결 재추진에 대해 “레트윈 수정안을 무력화하거나 제거하려는 명백한 목적이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존슨 총리 측은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표결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 임할 수 있는 기회를 즉시 부여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원 일부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관세동맹을 추가하려는 시도에 대해 브렉시트를 좌절시키려는 ‘절차적 꼼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통과하지 못하면서, 향후 브렉시트도 또 한 번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존슨 총리 측은 이날 합의안 재표결이 무산되면서 다음날인 22일 바로 이행 법률 투표를 거쳐 다시 합의안 승인 표결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이달 31일까지 브렉시트를 마친다는 전략이다.

버커우 하원의장의 표결 거부 전 EU 27개국 정상들은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추가 연기 요청을 두고 논의에 들어갔지만 합의안을 둘러싼 영국 정치권의 입장이 분명해진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전망이라고 영국 가디언 등이 21일 보도했다. EU 외교관과 관계자들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한다는 EU 정상들의 주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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