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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의 칼끝이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에 이르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50분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하자, 삼성 그룹 수뇌부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계획해 자회사에 지시를 내려 보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5월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承志園)에서 이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이 최종 승인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정 사장은 옛 미전실에서 경영진단팀장·인사지원팀장으로 일했다.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 부회장과 친분을 쌓은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 사장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분식회계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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