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구속… 법원 “혐의 소명, 증거인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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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정부 지원이 큰 역할

지난 2018년 8월 1일 리비아 유력 매체 '2018뉴스'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영상 속 주 씨 모습. 연합뉴스

작년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주모(62)씨가 피랍 315일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해 건설하면서 긴밀한 외교관계를 구축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주씨 석방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7월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 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주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말했다. 주씨는 현재 UAE 아부다비에 있는 주UAE 한국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건강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 정의용(왼쪽부터) 실장, 김현종 2차장, 김유근 1차장, 이기헌 외교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리비아 피랍자 구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 당국자는 “주씨는 수염이 긴 상태였지만, 건강은 비교적 양호해 보였다”며 “다만 그간 확인해온 영상 모습과 비교했을 때 다소 야위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한국대사관에 도착한 직후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을 고생하게 한 것 같아 무척 죄송하다”며 “대통령님 및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주씨 석방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은 지난 2월 말부터 진행됐다. 당시 서울에서 원전과 방위산업 협력 등을 위해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UAE 정부는 리비아 동부의 군벌인 ‘리비아 국민군’(LNA)을 움직였다. UAE는 리비아 내전 상황에서 마침 LNA를 지지하고 있었고 UAE의 요청을 받은 LNA는 무장세력과 접촉해 주씨 석방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주씨 납치 세력에 대해 정부는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집단”이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협상 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UAE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현금 지급은 안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해외 피랍 사건의 경우 외교부가 발표해 온 관행을 깨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직접 나선 건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가 이날 문 대통령의 ‘노력’을 강조해 주씨 석방의 공적을 챙기려 한다는 뒷말도 나왔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납치사건과 관련해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구출을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박현준·정선형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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