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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매주 일요일, 경기도의 한 시골 마을에는 대형 관광버스를 타고 온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가슴에는 누군가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하나씩 달고 기대와 흥분이 가득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 어린 아이를 업은 젊은 사람부터 스님, 목사까지 이들은 대체 무엇을 하러 이곳에 모인 것일까.

그들을 따라 들어간 곳의 이름은 '하늘궁'. 넓은 정원에 새로 지은 한옥이 예스럽게 자리 잡은 이곳에서 사람들은 크게 군가를 부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이는 바로 지난 2007년 대선에 출마했던 허경영 씨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가 화려하게 다시 부활하고 있었다.

'궁금한 이야기 Y' 허경영 '하늘궁' [SBS]

허경영 씨의 콜센터 상담원은 “허경영이 신이신 건 알죠? 그 天神이신 신이! 하늘의 에너지를 넣어주신다고 누구한테만? 정회원한테만!”라고 말한다.

'하늘궁'에서 열리는 허 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선 10만원의 참가비를 내야한다. 그리고 2만원 이상 금액을 매달 자동 이체하는 정회원이 되어야만 허경영의 특별한 에너지를 받는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허경영씨가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몸을 쓰다듬는 것으로 병이 낫는다고 믿고 있다. “총재님이 안아주시잖아요. 그 업보가 싹 지워져.” “척추협착증있던 게 싹 다 났어요.” 허경영 씨 지지자의 말이다.

'하늘궁' 안에서는 '허경영의 프리미엄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백궁명패'라는 것을 팔고 있다. 이름을 적은 자그마한 명패의 가격은 한 사람 당 300만원. 그 명패는 죽었을 때 하늘의 심판 과정 없이 천국으로 직행하는 프리패스라는 것이 허 씨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른바 '에너지 치유'라는 이 행위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몸을 쓰다듬어 치유한다는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이 일어나고, 허경영 씨의 에너지 치유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췌장암 판정을 받아 생명을 잃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과 눈을 마주치기만 하면 어떤 질병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금욕주의자라는 그를 둘러싼 성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돈을 투자하거나 빌려준 사람들과의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치의 엄숙함을 깨버린 유쾌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던 허경영 씨. 황당한 주장을 하며 웃음을 주던 모습은 10년이란 세월이 지나며 놀랍게 변화했다.

17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하늘궁'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살펴보고, 지지자들을 모아 허경영 씨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추적해 본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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