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최고위 참석하고 싶지 않아"...악재 겹친 손학규

>

질문 답하는 주승용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이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4.18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바른미래당 주승용 최고위원이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싶다는 뜻을 시사했다.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국민의당 호남계인 주 최고위원까지 최고위 불참 가능성을 밝히면서 손 대표가 더욱 고립되는 모습이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오는 17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손 대표 사퇴를 공약으로 내세운 오 원내대표가 압도적인 표차로 전날 당선된 데다 손 대표가 주 최고위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을 강행하면서 이와 관련한 당내 반발이 큰 만큼 심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손 대표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손 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 "당장 퇴진하라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가칭) 혁신위원회에 전권을 주고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하면 최소한 2~3개월 지나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안정적으로 (당 대표 거취를) 논의해서 (손 대표가) 따르는 게 맞지 않느냐. 그래도 (거취 표명이) 없다면 우리쪽도 손 대표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로써 손 대표는 코너에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이 임명을 강행한 주 최고위원이 최고위 불참을 시사한 데다 호남계에서조차 손 대표 퇴진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 회의마저 잠정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 최고위원이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정족수(9명 중 5명)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는 한 최고위원은 "원내대표와 논의는 해야겠지만 손 대표가 사퇴해야만 최고위원회의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에서 손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당장의 사퇴 가능성은 없다는 게 손 대표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당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을, 수석대변인엔 최도자 의원을 임명하는 등 측근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사퇴 압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 대표측 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사퇴할 명분이 현재로선 없다"며 "(손 대표가) 자신의 사퇴 주장에 맞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 헉! 소리나는 스!토리 뉴스 [헉스]
▶ 클릭해, 뉴스 들어간다 [뉴스쿨]
▶ 세상에 이런일이 [fn파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