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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부 감사결과, 교육부와 상이…실효성 의문"고려대 총학생회가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2019.5.15/뉴스1 © 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박혜연 기자 = 고려대와 학교법인이 저지른 다수의 회계비리가 교육당국에 적발된 가운데, 고려대 재학생들이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에게도 재정운용 권한을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총학생회는 먼저 이번 사태와 관련해 Δ총장의 공개적 사과 Δ책임자 엄벌 Δ징계 절차 및 수위 공개 Δ내부에서 추진하는 혁신위원회 추진 결과 Δ외부회계 감사 정례화 Δ교육부 종합감사 실시를 요구했다.

이들은 "단순 회계감사 결과에 대한 시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며 "회계 불투명성에서 기인하는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교육부의 감사 결과와 학교의 내부감사 결과가 판이해 내부감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고려대는 사회적으로 통용될 수 없는 작금의 관행을 근절하고 교직원 의식 개선을 바탕으로 내부 자정작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감사체계를 재정립해 회계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단순히 학교 차원에서 재정운용의 전권을 보유할 것이 아니라 학생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에게도 평등한 재정운용 권한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지난 9일 지난해 6~7월 실시한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및 고려대학교 회계부분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3년간의 회계 집행을 들여다본 결과, 고려대 교직원들은 총 22건의 회계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 산하 고려대의료원은 직원들이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에 드나들며 법인카드로 630여만원을 결제하고, 퇴직직원 27명에게 기념품으로 각각 순금 30돈을 주며 비용 1억5200여만원을 교비회계로 집행했다.

또 고려대 교직원 3명은 정년퇴임하는 전임 비서실장에게 개인적인 선물로 줄 543만원짜리 황금열쇠를 구입하며 의도적으로 다른 영수증과 섞어 지출결의서를 올렸다. 전임 총장은 해외 출장을 가며 여비 1170여만을 더 받아내고, 교직원 역시 개인 출퇴근 목적으로 탄 KTX요금 500여만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하기도 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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