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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만 덩그러니… 인적없는 ‘서울로’

글쓴이 : 날짜 : 2019-05-14 (화) 20:55 조회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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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공중정원’ : 서울 중구 서울역고가공원인 ‘서울로 7017’ 개장 2주년을 1주일 앞둔 13일 공원 산책로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개장 2년‘서울로 7017’가보니

市 “도시재생 모델” 홍보하지만

녹지보다 아스팔트 더 많이보여

뙤약볕 아래 그늘막은 드문드문

거대화분이 보행자 동선 방해도

시민 “포근한 느낌없어” 아쉬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참고해 서울시가 서울역 앞 낡은 고가도로를 공중정원으로 꾸민 ‘서울로 7017’이 오는 20일로 개장 2주년을 맞는다. 시는 서울로를 ‘도시재생 성공 모델’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아스팔트 고가도로 위에 화분만 가져다 놓았다는 한계는 여전한 상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5월 20일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은 지난달 30일 기준 1667만4349명으로 집계됐다.

때 이른 무더위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 13일 서울로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봄을 맞아 만개한 꽃을 촬영하거나, 곳곳에 놓인 피아노에 앉아 건반을 두드리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짐가방을 끌고 지나다니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다. 일본인 관광객 모리 미카코(42) 씨는 “도시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사진 찍기에도 좋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녹지보다 회색 바닥이 먼저 눈에 들어와 살풍경했다. 조명과 CCTV, 비상벨 등의 역할을 하는 통합 폴(Pole)과 거대 화분이 들쑥날쑥 나타나 보행 약자나 시민의 동선을 방해했다. 동선 문제는 개장 초기부터 2년간 줄곧 지적됐다. 김창원(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은 서울로 내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자는 내용의 조례안까지 지난해 대표 발의했다가 계류됐다.

한여름 뙤약볕에 취약했던 단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그늘막은 고정식 10개, 이동식 15개가 설치돼 있고, 시는 한여름에 대비해 추가 그늘막 15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로 4개 주요 지점에 양산을 가져다 놓고 시민이 자율적으로 쓰고 반납하도록 하고 있으나, 모두 미봉책에 그치고 관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 식물의 성장을 위해 그늘막을 넓게 설치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서울로를 관리하는 작업자들은 화분마다 부족한 물을 대기 위해 기다란 호스를 들고 분주히 물을 뿌려댔다. 꽃이 피는 봄철에는 평소보다 더 자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지나는 시민들도 서울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직장인 김모(28) 씨는 “도심 속 공원이라는 목적과 달리 회색 아스팔트가 더 많이 보여서 푸르고 포근한 느낌이 들지 않고 큰 화분을 갖다 놓은 것에 불과해 보인다”며 “전시행정의 대표적 사례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6) 씨도 “카페 등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식물 외에 볼거리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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