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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30·사진)이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피해자와의 합의를 원한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강성수)는 10일 오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준영에 대해 불출석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그는 이전과 달리 짧아진 머리에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첫 공판준비일”이라면서 “본인에게 불리하다는 진술을 거부할 권리,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진술을 할 권리다 있다”는 말로 재판을 시작했다.
정준영은 법정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재판부의 질문에 “1989년 2월21일생”이라며 “(직업은) 가수”라고 직접 대답했다.
이후 정준영은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그의 변호인은 먼저 “피고인이 이 사건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준영은 가수 최종훈(29·사진) 등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에게 술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최종훈은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후 구속됐고, 정준영 역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전날 밤 구속된 가수 최종훈(29)과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도 고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이 사건이 기소되면 함께 재판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두 사건의 병합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아울러 변호인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할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이 사건 피해자가 2명 정도는 특정되는데 재판부에서 피해자들에 대해 국선변호인을 선임해달라”면서 “이를 통해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준강간 피해자의 경우 신변 보호 문제로 가해자가 접촉할 수 없고 피해자와의 합의는 성범죄 사건에서 중요한 감경 사유로 참작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은 재판부에 재차 “국선변호인 선정을 일차적으로 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정준영 측 변호인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추가 사건과 병합을 위해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5주 후인 6월14일 오전 11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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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가수 정준영,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FT아일랜드 전 리더 최종훈. 최종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한편 정준영은 2015년 말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최종훈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정준영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이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뒤 선처를 호소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준영과 함께 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클럽 버닝썬 MD 김모씨에 대한 재판도 함께 진행됐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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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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