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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강효숙 (3) 사람 볼 줄 모르는 이 나라, 난 떠난다

글쓴이 : ȯ 날짜 : 2019-04-17 (수) 08:07 조회 :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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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신문사 수습으로 일하다 여자라고 무시해 2주 만에 그만둬…외국 항공사 취업해 로마로 연수이탈리아 항공사 알리탈리아에 입사해 근무하던 시절의 강효숙 이사.

경쟁률이 8:1이었던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합격통지서를 받아든 나는 이제 마음껏 놀아볼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라 믿었다. 그 이유는 고3 물리시간에 책에 머리를 묻고 자던 나를 일으킨 선생님이 “대학 가면 실컷 놀 텐데, 그 시간을 위해 공부하는데 그것도 못 참고 자냐”고 하신 말씀 때문이었다.

나는 고3을 무사히 마쳤으니 대학에서는 신나게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970년대 대학생에게는 놀 거리라는 게 별로 없었다. 여고 동창의 주선으로 떼 지어 미팅을 나가면, 하던 소리를 또 하고 또 듣고 하는 게 지루했다.

우리 과엔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 검정고시를 치른 친구들이 있었다. 시골에서 대학을 올 수 없는 형편을 헤치고 입학한 친구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서울에 살던 나는 전혀 알 수 없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일상이 어떤 이들에게는 치열하게 분투해야 얻어낼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1년 내내 검은 반코트 군복을 입고 사는 친구도 있었다. 내 눈에는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어느 눈 오던 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서강대 앞에서 대학로의 옛 서울대까지 걸어가며 모든 포장마차에 들러 인사를 했다. 학생증을 받아주는 곳이 있으면 막걸리를 얻어먹고 인사하고 또 걷고 했던, 인심 좋은 시절이었다. 돈은 없어도 호기로 가득한 그때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두려움 없이 일을 저지르는 나의 행보에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

1학년 1학기 말, 1학년 지도교수가 나를 불렀다. 원칙대로 하면 내 성적은 C여야 하지만, A를 줬다고 했다. 내가 그 과목에서 A를 받지 못하면 학사경고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못 다녀?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엄마였다. 엄마는 열심히 잘 놀며 대학생활하는 딸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엄마의 유일한 바람은 막내딸이 ‘청바지를 벗고 얌전한 원피스를 입고 다녔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런 엄마에게 가장 미안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무거운 마음으로 사진반 동아리방에 앉아있는데, 과에서 가장 비호감이었던 남학생이 놀란 듯 말을 건네왔다. 학과 첫 모임때 여학생들 콧대가 너무 세다고 말했다가 전체 여학생들에게 찍혔던, 멋내기 좋아하는 서울 범생이 친구였다. “무슨 일이 있냐. 평소 너와 달리 무척 기죽어 보인다”며 말을 건 그에게 막막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를 위로하며 영화나 보러 가자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그와의 데이트가 시작됐다. 그 후 나는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건들거리다 때론 치열하게 토론하고 데모하고 연애하며 지냈다.

1973년 4학년이 된 나는 어느 신문사 수습사원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출근하니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있는 재떨이 청소부터 하라고 했다. 그들은 “뭔 계집애가 기자를 하겠다고” 하며 여자인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살벌한 그곳에서 나는 참혹하게 패배했다. 기자의 꿈을 완전히 접고 2주 만에 나왔다. 본격적으로 한국 탈출 작전을 짜는 데 몰입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이었다. 여자들이 여권을 가질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다. 유학을 가거나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외국계 항공사에 취업하거나. 당시 유학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나는 이탈리아 항공사인 알리탈리아(Alitalia) 한국사무소에 발권과 직원으로 입사했다. 입사한 지 6개월 후 드디어 이탈리아 로마로 연수가 결정됐다. 야호! 18가지 서류를 준비해 여권을 받았다. 정보기관으로부터 정신교육과 소양교육도 받았다. 그렇게 어렵게 받아든 여권을 들고 나는 “사람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이놈의 나라, 난 떠난다” 하며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리=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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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띠]
지금까진 평탄했지만 곧 어려움이 찾아온다.

1948년생, 이성과의 관계를 조심하라. 건강도 조심하라.
1960년생, 지금 현 위치에서 만족하는 것이 좋겠다.
1972년생, 좀 어렵겠지만 소원이 성취된다. 빌고 또 빌어라.
1984년생,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소띠]
일을 적당히 처리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1949년생, 중이나 성직자의 길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961년생, 일에 있어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1973년생, 섣불리 나아가면 어려우나 기다리면 좋은 운이 온다.
1985년생,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야 길하다.

[범띠]
남을 위해 봉사하라. 길하다.

1950년생,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소식을 얻으리라.
1962년생, 귀하의 능력을 알아줄 귀인을 만난다.
1974년생, 이 세상에는 귀하보다 어려운 자들이 많다. 도움을 줘라.
1986년생, 직장인은 금전 문제로 갈등을 하리라.

[토끼띠]
귀하의 때는 반드시 온다. 침착하게 기다려라.

1951년생, 억지로 밀어붙이지 말고 차근차근 일을 처리하라.
1963년생, 지금 상황에서 만족하라. 욕심은 금물이다.
1975년생, 무리가 따르더라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1987년생, 오늘은 아무 걱정 없이 아주 무난한 하루다.

[용띠]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보다 길하다.

1952년생, 한번 양보하라,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1964년생, 윗사람의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976년생, 주위사람에게 인정을 받거나 칭찬을 받는다.
1988년생, 세상에는 귀하 보다 능력이 많은 자들이 많다. 자만하지 마라.

[뱀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1953년생, 건강이 걱정된다. 특히 나쁜 습관으로 인한 자세 때문에 허리에 통증이 온다.
1965년생, 괴로움 끝에 초지관철 하면 좋은 수가 생긴다.
1977년생, 귀하에게 파란색이 참 잘 어울린다.
1989년생, 감정을 통제하고 재능을 보이지 말라.

[말띠]
대인관계에 있어서 작은 마찰이 생긴다.

1954년생, 지금 아주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안타깝다.
1966년생, 평소 친근하게 만나는 이성에게 연락을 해봐라.
1978년생, 평소에 어려웠던 일이 오늘은 쉽게 해결되리라.
1990년생, 장거리 여행보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라.

[양띠]
삶을 더욱 정열적으로 살아라.

1955년생, 오랫동안 귀하가 걱정했던 일에 해결책이 보인다.
1967년생, 오랜만에 돈맛을 본다. 돈을 손에 쥐고 어디에 놓을까 고민이다.
1979년생, 뜻하지 않았던 재물이 들어온다. 투기사업에 손대지 말고 저축하라.
1991년생,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방향은 북쪽이다.

[원숭이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소신껏 행동해라.

1956년생, 무턱대고 일을 맡았다가 처리하지 못할 수 있다.
1968년생, 의리와 실속의 선택에서 괴롭다. 시간을 두고 좀 더 신중할 것.
1980년생, 재산을 상속 받는다. 가족들의 불만이 없도록 신경 쓸 것.
1992년생, 골치 아팠던 애정관계가 해결된다. 둘만의 여행을 계획해보아라.

[닭띠]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해 일을 추진하고 매사에 힘을 비축하라.

1957년생, 중간 방해자로 인해 사업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1969년생, 분수를 알아야 흉함을 면할 수 있다.
1981년생, 말을 삼가고 음식을 조심하라.
1993년생, 도덕을 확실히 지켜 나가야 한다.

[개띠]
어려운 상황이니 마음을 편히 해야 이롭다.

1958년생, 외출 및 여행길에 난폭한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1970년생, 윗사람에게 조언을 듣고 행동해야 한다.
1982년생, 이성과 지혜를 모아 현상유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1994년생, 어려움이 겹치니 때를 기다려라.

[돼지띠]
마음을 비우고 누구에게나 정직해야 한다.

1959년생, 다 그만두고 놀자는 생각이 들겠지만 나중에 후회한다.
1971년생, 사업상 손해를 볼 수 있다.
1983년생, 정당한 행동으로 생각하지 못한 큰 재물을 얻을 수 있다.
1995년생, 여자는 뜻밖의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도 가능. 남자는 승진할 수 있다.

제공=드림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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