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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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정부의 대북정책과 북·미 관계를 놓고 공방전을 재개했다. 북한이 영구 폐기를 약속했던 동창리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돼 북핵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면서다.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보고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고 밝혔다.

여 “北, 미사일 도발하지 않을 것”

야 “北, 비핵화 의지 없음 드러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은 7일 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원에서는 수리를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수리가 미사일 재발사를 위한 건지 또는 핵실험을 다시 하기 위한 건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판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북한 노동당 차원에서 핵 미사일을 포기하고 경제건설 쪽으로 매진하겠다고 입장 전환을 했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은 현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대화의 틀 안에서 북한이 벗어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우리 정부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징후와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 움직임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평화 코스프레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북한만 바라보던 문재인정권이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의 핵심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나 원내대표는 또 “한·미동맹의 상징인 3대 훈련이 전무해졌다”며 “문재인정권이 한·미군사훈련을 알아서 폐지하면서 안보 파탄을 야기했다. 한·미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3대 훈련은 키리졸브 연습,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