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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오늘 총파업에 나서지만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주축인 현대차 노조가 사실상 파업에 불참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간부들만 집회에 참여하고 일반 조합원은 정상 조업을 하기로 했다. 기아차와 한국GM 등 다른 자동차업체 노조도 불참을 결정하면서 민주노총 총파업은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자동차업체 노조의 이런 결정은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체협상과 무관한 파업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지만 민주노총 투쟁 방향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최근 민주노총 행태를 보면 진정으로 노동계를 대표하는 곳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거부하고 노동 현안과 관계없는 정치 문제에 사사건건 개입하며 분란만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장소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방적인 반대 투쟁만 일삼자 친노동 정책을 펼쳤던 정부와 여당도 등을 돌리고 있다. 노동계 출신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한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노총이 1970~1980년대 생각을 가지고 시대에 뒤떨어진 문제 인식과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앞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도 "총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며 민주노총을 향해 볼멘소리를 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확대 등 노동악법 저지를 총파업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억지에 가깝다. 탄력근로제 확대만 하더라도 경사노위에서 경영계와 노동계가 조금씩 양보해 합의한 사안이다. 민주노총은 국민 지지는커녕 핵심 조직인 현대차 노조도 외면한 총파업을 즉각 철회하고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그것이 더 이상의 고립을 피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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