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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9개 시도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다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떨어지면서 서울과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해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광주·전북에서 ‘나쁨’, 그 밖의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전남·영남권은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서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쌓이기 시작했다"며 "국외에서 추가적인 미세먼지까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의 대기질(質)이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된 서울시내에서 한 시민이 미세먼지 저감조치 안내 표지판을 들고 있다. /이태경 기자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대전·세종·충남·충북·광주·강원 영서 등 총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과 공사장뿐 아니라 민간 사업장에도 평일처럼 공사 시간을 줄이는 등의 배출량 저감 조치가 이루어진다. 다만 주말인 점을 고려해 배출가스 5등급 2.5톤 이상 차량의 서울 진입 금지 같은 운행제한이나,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등의 조치는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 서울시는 정오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해제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에 주의보가 발령된 지 약 하루 만이다. 대구시도 오후 2시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해제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 75㎍/㎥ 이상이 2시간 지속할 때 발령하며 35㎍/㎥ 미만일 때 해제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이 흐린 가운데, 중국 발해만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맑아지겠다. 다만 동해안 지방은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남부 동해안은 아침까지, 경상 동해안은 아침부터 낮 사이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도 △인천 1도 △춘천 -3도 △강릉 3도 △대전 -2도 △대구 -1도 △부산 6도 △전주 -1도 △광주 -1도 △제주 5도 등으로 예보돼 평년과 비슷하겠다.

다만 낮 기온은 평년보다 3~8도가량 높아지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나타나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13도 △인천 11도 △춘천 12도 △강릉 10도 △대전 13도 △대구 14도 △부산 13도 △전주 14도 △광주 16도 △제주 13도 등으로 예상된다.

[김우영 기자 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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