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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의 빛을 따라] 세 개의 기둥

글쓴이 : 날짜 : 2019-02-20 (수) 08:35 조회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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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학교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볼 빨간 젊은이들에게 샛노란 프리지어 한 다발을 안겨주고 싶다. 인생에서 하나의 과정을 완주했다는 것은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졸업은 일종의 삶의 마디이다. 삶의 시간은 지속을 특징으로 하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생의 여로 가운데 만들어진 마디들을 통해 정해진다. 대나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를 수 있는 것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졸업생들은 교문을 나서는 순간 새로운 현실 속으로 진입한다. 앨리스가 경험한 이상한 나라는 아니라 해도 그 세계는 낯선 세계임이 분명하다. 낯선 곳에서도 마치 고향에서인 듯 편안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낯선 곳에 가면 지레 주눅이 들어 기를 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거창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전성은 선생은 “교육은 평화를 위한 목적 이외의 어떤 목적으로도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학생들을 수월성 경쟁으로 내모는 세상, 자녀들이 남에게 뒤처질세라 닦달하는 부모들, 스카이캐슬 입주민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이야말로 교육을 망치는 장본인인지도 모르겠다. 동화작가인 하마다 게이코는 ‘평화란 어떤 걸까?’에서 평화의 다양한 양상을 열거한 후에 이렇게 말한다. “평화란 내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하는 것. 네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너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나의 있음을 긍정하는 동시에 너의 존재를 기뻐하는 것이 바로 평화이다. 오늘의 교육은 이런 평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을 내면화하고 산다. 그 힘의 다른 말이 ‘스펙’이다. 스펙은 누군가의 경험과 능력에 부여한 사회적 인정이다. 젊은이들은 자기가 쓸모 있는 존재임을 입증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가지만, 스펙이 곧 그의 존재는 아니다. 스펙은 화려하지만 타자의 아픔에 공감할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공감이 없는 곳에는 평화가 없다.

유대인 철학자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은 “히브리의 옛말에 따르면 세계는 공부, 예배, 자애라는 세 개의 기둥 위에 서 있다고 한다. 공부는 하늘의 지혜를 더불어 나누는 것이요 예배의 대상은 창조주며 자애는 이웃의 아픔에 대하여 마음을 열고 동정을 베푸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참된 공부는 영원하고 보편적인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까닭을 밝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마음을 조회해야 한다. 그래야 미로와 같은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 지식의 분량은 급격히 늘어나지만 인간성은 나날이 쇠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마땅히 조회해야 할 삶의 기준을 엉뚱한 데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지만, 참 사람이 되기 위한 지식은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없다. 그것은 깊은 사색과 성찰 그리고 기도, 사랑의 실천과 불의에 대한 투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온 세상이 하나님의 숨결로 가득 차 있음을 아는 이들은 누구도 그리고 그 어떤 것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조심조심 모든 것을 아끼며 살아간다. 그것이 곧 삶으로 드리는 예배이다. 그런 마음과 태도가 아니고서는 냉혹한 세상 한복판에 자애의 기둥을 든든히 세울 방법이 없다.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는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남들이 흠모할 만한 자리에 앉았다 해도 이웃의 아픔에 반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이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볕 좋은 곳에 소박하게 피어난 봄까치꽃을 만났다. 가만히 그 곁에 앉아 있으니 가슴 깊은 곳에서 따뜻한 마음이 절로 피어났다. 그 꽃은 피어남 그 자체로 나의 시린 마음을 어루만졌다. 헤셸이 말하는 세 개의 기둥 위에 인생의 집을 짓는 이들 또한 긴 겨울에 지친 누군가의 가슴을 환하게 하는 사람이 아닐까.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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