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훔친 '청년 장발장'에 손 내민 포스코..자회사에 정직원 채용
입력 2019.11.01. 10:16
수정 2019.11.01. 10:21
https://news.v.daum.net/v/20191101101623042?f=m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마트에서 빵을 훔친 '청년 장발장'에게 포스코가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휴먼스는 취업 면접을 본 마트 절도 범인 A(35)씨에게 최종 합격 통보를 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2시 2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마트에 침입해 빵 등 5만5천원 상당의 식품을 훔쳤다가 붙잡혔다.
지체 장애 6급인 그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열흘 동안 굶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희망이 없었습니다"…열흘 굶다 빵 훔친 장발장이 남긴 말' 제하의 연합뉴스 기사(10월 22일 송고)로 알려졌다.
우연히 이 기사를 읽은 포스코휴먼스 측은 A씨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고 내부 보고를 거쳐 A씨를 돕고 있던 광주 북부경찰서에 취업 지원을 제안했다.
북부경찰서 형사과는 A씨와 함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회사에 제출했다.
면접 당일인 지난달 31일에도 차비가 없는 A씨를 데리고 포스코휴먼스 본사가 있는 포항까지 동행했다.
허리에 철심 6개를 박은 척추 장애가 있는 A씨가 포스코 공장 내 세탁물 배송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면접에서 나오기도 했다.
채용 조건은 3개월 수습 후 만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정직원 채용이며, 회사 측은 연봉 이외에도 주거비용 3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이주 비용이나 임시 거주처를 마련하기 어려운 A씨의 사정을 고려해 임금을 선지급하거나, 주거 안정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휴먼스는 포스코가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국내 1호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포스코휴먼스에서 일하는 670여명의 직원 중 280명은 지체·지적·시각·청각 장애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