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좋은 정보와 공략들로 안내해주시고
쉬우면 쉽다는 선수 추천도, 작은 웃음부터 시작되는 즐거운 볼거리, 사회 시사 경제 등 유용한 정보들을 공유해주신 모든 펨코 이용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6년도부터 시작해서 한 계정으로 동생과 함께 공유하고 글을 쓰고 감정을 소통하며 지내왔던 모든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커뮤니티 생활이었지만
제가 이 계정을 통해서 얻은 위안과 기쁨, 그리고 위로는 어느 것으로도 바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비록 이 계정에 남겨진 제 동생과 저의 흔적은 지워지겠지만
나의 그리움의 글이, 추억이 아닌 슬픔으로 나를 옥죄어 가는 것을 느끼기에
망자와 생자가 공존할 수 없음을 받아드리며
모든 것을 지우려고 합니다.
너무나 오랜 시간 담담히 받아드리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제 능력으로, 또 보이는 것으로 비워낼 수 없음을 깨닫고
모든 것들을 처분하면서 가장 쉽고 빠르게, 또 손에 익었던 이 넓은 공간의 추억들부터 정리하고자 참 별것 아니지만 심혈을 기울여 글을 씁니다.
이후, 동생과 함께 했던 이곳,
한 형제가 함께했던 계정이 삭제된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그대만의 빛으로 채워주겠지만
제 마음 한켠에, 나의 형제-나의 가족이 남긴 빈자리는 어느 것으로도 채울 수 없었음을 고백하면서
여러분들의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죽고 싶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끝까지 여러분들의 가치를 펼쳐나가는 삶을 사시길 기도 드립니다.
비록 지금은 피우지 못한 한 들꽃이라 할지라도
당신의 향기가, 그 꽃이 피움으로 인하여 누군가에게 작은 행복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쉽지 않겠지만은, 힘들고 어렵겠지만은 보다 행복하게 누구보다 즐겁게 단 하나 뿐인 당신의 삶을 영위하시기를
그렇게 찬란한 황혼을 맞이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모쪼록 평안하시고, 가정에 평안과 기쁨이 함께하시기를.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가족과 벗과 지인과 함께 힘써 이겨내시는 사랑하는 FMKorea 가족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