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하면 흔히 귀신, 유령 이야기가 올라온다.
이런 이야기들은 흔히 있는 소재이고, 그러면서 우리 생활과는 동떨어진 소재이기도 하다.
우리 인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좀 더 현실적인 공포에 대해 말해보겠다.
자살이라는 개념은 인간에게 큰 불쾌감을 불러온다.
우리의 생존본능은 이것을 거부하고, 이것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한다.
자살률에 숨겨진 진실이다.
그러면 한 번 파헤쳐보자.
( 출처 : http://spckorea-stat.or.kr/korea02.do )
한국 중앙자살예방센터의 2018년 자료이다.
성별&연령대별로 한국의 자살현황을 나타내었다.
남성 자살자가 여성 자살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수치로 보자면 10만명당 남성 전체 자살자가 38.5명, 여성 전체 자살자가 14.8명으로,
남성 자살자가 여성에 비해 2.6배 가량 높다.
한국 자살자의 무려 72.2%가 남성이다.
2018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수는
여자는 2595만 9930명, 남자는 2586만 6129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년에 9958.5명의 남성이 자살하고,
하루에 27.3명의 남성이 자살한다.
인간이 자살을 하는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불행이다.
불행을 견디지 못한 인간은,
생존본능을 억누르고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는다.
생명의 순리를 거스를 정도의 불행.
그렇기에 자살은 우리에게 불쾌감과 공포를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남성은 단순하고, 여성이 예민하여 더 불행을 느끼기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불행을 견디지 못해 죽음을 택하는 성별은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 남성들은 극심한 불행을 겪고,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참고로 전년대비 남성 자살률은 10.4%, 여성 자살률은 7.4% 늘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남녀 자살률 차이가 남성 자살률이 더욱 커지는 방향으로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점점 더, 자살로 내몰리고 있다.
추가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부동의 자살률 1위이다.
2018년, 자살로 유명한 리투아니아의 OECD 가입으로 잠깐이나마 2위로 물러나나 예상했지만,
2018년이 지나가고 OECD 정식 통계를 내자마자, 어김없이 자살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 출처 : http://spckorea-stat.or.kr/international01.do )
OECD 자살률 최고의 국가.
굳건히 세계의 자살률을 지켜온 부동의 챔피언.
'자살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자살의 나라.
이런 나라에서,
자살자의 72.2%를 한국 남성들이 책임지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불쾌감과 공포를 느끼셨나요?
이건 이 나라의 남성으로 살고있는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 그리고 저.
누군가는 언젠가 저 압도적으로 높은 남성 자살률에 기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불행을 못 견디고,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으면서 말이죠.